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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행복
원제 - 수명을 팔았다. 1년 당 1만 엔에)
한 권으로 된 단편 소설입니다.
일본 2ch 커뮤니티에서 글 자체로 인기를 끌다가 소설로 정발되고 한국내로도 건너와서 인기를 끈 작품이지요.

국내로 건너와서는 발매 3일 만에 증쇄되었다고 합니다.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네요..^^






만화로도 연재되었습니다.
(수명을 팔았다 1년당 1만엔으로)
만화는 총 16화로 완결이 나는데 전 소설을 주문하기 이전 만화로 먼저 접했어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시작되는 줄거리를 요약해보자면 마음을 터놓을 친구도 없고 재산도 없으며, 인생의 즐거움을 찾지 못한 채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연명해나가는 20살의 남성 '쿠노스키'가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그의 현 상황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대학은 휴학 중이고 용돈은 떨어져가며, 맥주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에 현기증으로 쓰러질 정도로 몸 상태 또한 좋지 않지요.
결국 그는 생활비를 위해 아끼던 책들과 CD들을 고서점과 CD숍에 처분하러갑니다.
그런데 뜻 밖에도 고서점의 노인과 CD숍의 점원에게 공통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수명을 팔 생각은 없나요? 이 동네에 수명을 매입해주는 가게가 있습니다"' 

당연히 그 이야기를 믿지 않던 쿠노스키였지만 그들이 알려준 약도대로 길을 찾아가보니 낡고 오래된 빌딩이 위치해있습니다.
쿠노스키는 수명을 매입해준다는 이야기를 결코 믿지 않았지만 수명이 줄어들만큼 리스크가 큰 대신 급료를 많이 주는 아르바이트를 말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목적지인 4층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어서 오십시오."

4층 앞에 도착한 쿠노스키에게 점장 차림의 한 여성이 인사를 합니다.
쿠노스키가 질문을 꺼내기도 전에 그녀가 묻습니다. 

"시간인가요? 건강인가요? 수명인가요?"

쿠노스키는 대답합니다.

"수명입니다."

그리고 가격 감정에는 세 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말하며 그녀는 감정에 들어갑니다.
그 동안 쿠노스키는 자신의 가치가 얼마 정도 나올 지 생각합니다.


언제나 자신 만이 최고일거라 생각했던 어린 시절에 추측한 자신의 가치는 '30억'


그것에 비해 현재 지극히 소극적으로 추측한다면 '6억'


하지만 얼마를 부르더라도 낙담하지 않도록 '3억'


그렇게 그는 3억엔의 가치를 예상하게 됩니다.

이윽고 가격 감정이 끝난 여점원이 그를 부릅니다.
그리고 그녀가 건네준 가격 감정표에 적혀있는 숫자는 '30만'이었습니다.
만약 1년에 30만엔이고 평생을 80년이라고 한다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총 '2400만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 쿠노스키는 몸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낍니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싸지 않나?'
가게에 대한 의심이 서서히 들기 시작한 쿠노스키에게 여점원은 무정한 사실을 고하게 되는데요.

"1년당 가격에 대해서입니다만, 최저 매수가격인 1만 엔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명은 30년하고 3개월이었으므로, 당신은 약 30만 엔을 가지고 이곳을 나가실 수 있습니다."

결국 쿠노스키는 점원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던진 후 자신의 생애에 환멸을 느낀 채 남은 수명에서 3개월만 남기고 남은 수명을 모두 팔아버립니다.

여기까지가 책의 배경이 되는 내용입니다.
수명이 1년 이하로 남은 손님들에 한해서는 문제행동을 하지 않도록 감시원이 붙게 되는데
주인공 쿠노스키를 점원이었던 미야기가 감시하게 됩니다.
그 동안의 이야기를 모두 풀어낸 내용이 3일간의 행복의 주 내용이지요.


3일간의 행복 소설의 내용을 모두 읽고 느낀 점이라면 첫번째로는 반전이 은근히 많네요.
당연스레 좋을 거라 생각했던 인물 관계가 극단적으로 치닫기도 하고 확정되어있던 하나의 규칙이 사실 거짓이었으며 심지어는 주인공이 산정받은 1년당 1만엔의 가치..
이 부분에 대해선 말을 삼가하겠습니다^^

그리고 수명의 가치에 대한 고정관념.
사람의 수명에 값을 얼마 정도 매길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비슷하게 대답할 겁니다.
어마어마한 금액을 부르거나 아니면 값을 매길만한 부분이 아니라고 하겠지요.
그만큼 살아간다는건 소중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 책에선 그런 고정관념을 아예 깨버렸습니다.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만한 여지를 두게 되는 것 같아요.

자신의 남은 수명인 3개월 안에 모든걸 바꿔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주인공 앞에 
감시원 미야기는 다음에 같은 무서운 대사를 던지기도 해요.

"모두 죽을 때가 다가옴에 따라서 발상이 점점 극단적이 되어갑니다. 특히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은 그런 경향이 심하죠. 도박에서 계속 패배해 온 사람이 비현실적인 일발역전만을 노리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인생에 계속 패배해온 사람은 비현실적인 행복을 바라게 되는 거겠죠. 많은 사람이 죽음을 앞두고 상대화된 삶의 광채를 목도하고서 간신히 활력 같은 것을 되찾고 '이제까지의 나는 구제불능이었지만, 과오를 깨달은 지금의 나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착각에 빠집니다. 하지만 생각건데, 그런 사람들은 치명적인 착각을 범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간신히 시작지점에 섰다는 것뿐입니다. 그것을 일발역전의 찬스라고 착각했다간 변변한 일이 없습니다."

"어차피 이제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석 달이라는 기간은 뭔가를 바꾸기에는 너무 짧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지내기에는 조금 길지요. 그렇다면 작더라도 확실한 행복을 쌓아나가는 편이 이득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이기려고 생각하니까 지는 겁니다. 패배 속에서 승리를 찾아내는 삶의 방식 쪽이 실망할 일이 적습니다."

초반부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대사였습니다.
간신히 시작지점에 서는 것, 참으로 자주 겪게 되는 패닉이죠.


마지막으로 결말...
주인공 시점에서는 해피 엔딩입니다.
결국 주인공인 쿠노스키와 감시원인 미야기, 둘 다 웃으며 끝났으므로 해피 엔딩인데...
독자 입장에선 해피 엔딩이 아니라는게 참 여운을 남게 하네요.
후유증이 꽤 남는 결말입니다..^^


저는 3일간의 행복을 만화로 먼저 접하고 소설판을 주문하게 되었는데 소설 내용이 더 섬세하고 여운이 많이 남았습니다.
유독 이 작품에 대해서는 평가가 전부 좋다고 하죠.
제가 추천해준 지인들도 모두 깔끔하다는 평을 남기고는 했습니다.

미야키 스가루 작가의 다른 작품도 모두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각각의 재미가 있다고 하는데 다른 작품도 찾아봐야겠어요.



https://tjdgns903.blog.me/220984302470

위 링크는 3일간의 행복의 외전 내용을 다른 분께서 번역해주신 글입니다.
3일간의 행복을 읽으신 분이라면 꼭 외전 내용도 읽어보세요.
미야기 시점에서 진행되는 내용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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